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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구스타브 플로베르

Madame Bovary (1857)

마담 보바리 표지|150

Notes

그렇더라도 만약 샤를르가 마음만 기울였더라면, 그것을 짐작이라도 해주었더라면, 만약 단 한 번이라도 그의 눈길이 엠마의 생각에 닿았더라면, 마치 손만 뻗치면 과수장에서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이 그녀의 가슴속에서 돌연 무진장으로 솟구치는 것들이 쏟아져 나왔으리라. 그러나 그들 생활의 친밀감이 더해질수록 내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그녀를 남편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그것은 깊고도 계속적인 영혼의 속삭임과도 같아서 육성의 속삭임을 압도하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그윽함에 놀란 나머지 두 사람은 그 감각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거나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미래의 행복은 열대 지방의 해변처럼 그 앞에 가로놓인 광대무변의 공간에 그 특유의 무기력을 향기로운 미풍인 양 쏘아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취한 나머지 아직 보이지 않는 수평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졸음에 빠지는 것이었다.

그는 영혼에 가득 찬 생각이 때로는 가장 어설픈 비유로서 표현되기도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굴었다. 그러나 누구도 결코 자기의 욕망, 자기의 관념, 자기의 고통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가를 드러내 보이지는 못하는 법이고 사람의 말이란 깨진 냄비나 마찬가지여서 마음 같아서는 그걸 두드려서 별이라도 감동시키고 싶지만 실제는 곰이나 겨우 춤추게 만들 정도의 멜로디 밖에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엠마의 느낌에는 첩첩이 쌓여 있는 그 숱한 삶들에서 현기증 나는 그 무엇인가가 발산되고 있는 것 같았고 그녀의 가슴은 그 때문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마치 거기에 맥박치고 있는 십이만의 생명들이, 그들이 품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정념의 열풍을 그녀에게 일제히 쏟아 보내기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다 보면 우리는 늘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우상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칠해 놓은 금박이 손에 묻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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