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 - 리카르도 피글리아
Respiracion artificial
Notes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근본적으로 우리 삶에는 특별한 일이, 이야기할 만큼 대단한 일이 일어날 리 없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실제로 우리 삶에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누구든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건 광증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이야기할 정도의 중요한 경험이라면 우리 삶을 통틀어서 고작해야 두어 가지 밖에 더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에겐 더 이상 경험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그런데 19세기엔 있었을까요?) 단지 환상만 있을 뿐이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는 그동안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내려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래봐야 매번 같은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꾸며낸다는 겁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어떤 이야기나 일련의 이야기들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실제로 경험했던 단 한 가지 사건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아니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내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러니 이야기의 순서가 삶의 순서와 동일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요?
“과거에 대한 아무런 추억도 남지 않았다는 말은,” 그가 말했다. “내겐 그 어느 것도 추억이 아니기 때문이오. 내겐 그 어느 것도 추억이 아니오. 모두 다 현재일 뿐입니다.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오. 그러니 난 꿈을 꿀 때만 과거를 회상하고 회한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그 다른 것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꼭 이야기해야만 해요. 왜냐하면 내가 그것의 역사(이야기)에 관해 잊지 않고 있다면 그건 바로 내 것이 되기 때문이오. 그런데 일단 그걸 이야기하고 나면 마치 눈 녹듯이 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요. 무엇이든 말하고 나면 다 사라지고 우리를 떠나고 말 테니 말이오. 그러니까 이야기한다는 건 내 육체에서 멀리하고 싶은 내 기억의 지류들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방법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