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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 표지|150

Notes

사실상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사그라들어버릴 사랑의 열병이 덧없게 느껴질 나이다. 끌리고 나를 가꾸고 보여주고 감탄하다가 그것도 익숙해져서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리는 그 사랑이라는 것을, 참 아직까지도 놓지 못하고 열정의 작은 불씨만 품고 있다. 이것도 머지않아 꺼져버리겠지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월요일부터 다음 월요일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활동은 일정하고 기성품화 되어있다. 이러한 상투적 생활의 그물에 걸린 인간이 어떻게 자신은 이간이고, 특이한 개인이며, 희망과 절망, 슬픔과 두려움, 사랑에 대한 갈망, 무와 분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단 한번 살아갈 기회를 갖게 될 자임을 잊지 않을 것인가?

한편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과 세계의 일체성을 경험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조용히 앉아서 명살을 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고 있지’않기 때문에 ’수동적’이라고 생각된다. 사실은 정신을 집중하는 이러한 명상적 태도는 최고의 활동이며, 내면적 자유와 독립의 상태에서만 가능한 영혼의 활동이다.

분리되지 않으려는 욕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불안이 나와 세계의 일체성을 경험하는 ’명상’이라는 활동을 통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 명상. 알아차림. 내가 존재하는 공간과 시간을 오감으로 느끼고 현재에 발 붙이고 서는 것.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 표현이다. 준다고 하는 행위 자체에서 나는 나의 힘, 나의 부, 나의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고 나는 매우 큰 환희를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을 넘쳐흐르고 소비하고 생동하는 자로서, 따라서 즐거운 자로서 경험한다. 주는 것은 박탈 당하는 것이 아니며 준다고 하는 행위에는 나의 활동성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나는 어떤 사람이 화를 냈다는 것을 그가 그런 사실을 분명히 나타내지 않았을 때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화를 냈다는 것 이상으로 더 깊이 그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가 불안하고 근심에 싸여 있으며, 외로움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나는 그의 노여움이 더욱 깊은 어떤 것의 나타남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고, 그를 근심하고 당황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말하면 화를 낸 사람이라기보다는 괴로워하는 사람으로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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