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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정혜윤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표지|150

Notes

저는 그를 보면서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비참함의 정체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속으론 자기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면서도 겉으론 뭔가 있는 것처럼 굴 때 거기서 비참함이 나옵니다…… 자율성의 시간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자발성과 주의력과 우아함이 가득한 고밀도의 시간 같은 것이 아닐까요?

책 읽는 능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슈발의 이야기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꿈, 나의 관심사, 나를 감탄하게 하는 것, 나를 사로잡는 것들이 나를 얼마나 멀리 밀고 가는지 알고자 노력하면 됩니다. 새롭게 만난 것들, 새롭게 창조한 것들 속에서 잠들기를 꿈꾸면 딥니다.

축제에 가면 우린 재미있게 놀든지 아니면 재미있게 노는 척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일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참을만하다고 여기면서.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소년의 동굴처럼 내가 숨을 쉬면서 세상을 관찰 할 만한 곳이 있느냐, 깊게 더 깊게 숨 쉴 만한 곳이 이 도시에 있느냐, 바로 그것입니다. 그곳은 장소일 수도 있고 한 권의 책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너는 나를 숨 쉬게 해.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중 하나입니다. 그런 사물, 장소, 관계야말로 좀체 변할 것 같지 않은 이 세상에 난 틈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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