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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Where the Crawdads Sing (2018)

가재가 노래하는 곳 표지|150

Notes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다니. 카야는 깜짝 놀랐다. 무언가에 닻을 내린 느낌, 무언가로부터 풀려난 느낌.

이름을 자르면 안 된다고 카야가 애걸하는 사이, 테이트는 케이크를 커다란 조각으로 잘라 종이 접시에 철퍼덕 옮겼다. 둘은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한입 크기로 케이크를 잘라 입안에 넣었다. 쩝쩝 요란하게 소리 내면서 먹었다. 손가락을 핥았다. 아이싱이 묻어 번진 얼굴을 활짝 펴고 깔깔 웃어댔다. 케이크를 먹는 정석대로, 세상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멋진 방법으로.

정말로 외딴 이곳에서는 마음껏 돌아다니고 마음껏 채집하고 글을 읽고 야생을 읽을 수 있었다. 타인의 기척을 기다리지 않는 건 해방이었다. 그리고 힘이었다.

카야는 논문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구름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졌다. 곤충 암컷은 짝짓기 상대인 수컷을 잡아먹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포유류 어미는 새끼를 버리며, 많은 수컷이 경쟁자보다 더 잘 파정하기 위해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방법들을 고안해낸다. 생명의 시계가 똑딱똑딱 돌아가는 한, 천박하건 무례하건 아무 상관 없다. 카야는 이것이 자연의 어두운 면이 아니라 그저 모든 위험요소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창의적인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인간이라면 물론 그보다는 훌륭하게 행동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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